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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정태 용인IL센터장 “장애인 삶의 질 끌어올리는 디딤돌 되겠다”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계기 복지 철학과 과제 밝혀… “장애가 벽이 되지 않는 용인 만들겠다”

 

“‘장애가 있으면 불편한 게 당연하다’는 말이 더는 통하지 않는 도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용인을 만드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되고 싶습니다”

 

‘2026 자립생활(IL) 컨퍼런스’에서 단체 부문 최고상인 보건복지부 장관상(IL 대상)을 받은 김정태 용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은 수상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이번 수상을 단순한 기관 성과가 아니라, 지역 장애인 복지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계기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김 센터장은 방위산업체에서 28년간 일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오랜 기간 한 분야에서 일해온 그는 회사 매각 과정에서 퇴사한 뒤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는 과정에서 장애인 인권과 자립생활 현장에 들어섰다.

 

처음부터 길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장애인 복지 현장을 접하며 기대와 현실의 차이도 적지 않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를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직접 용인시장애인희망포럼을 만들고, 지역 내 장애인 공공 인프라 문제를 공론화하며 대안을 제시해왔다.

 

이후 경영상 어려움을 겪던 용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맡아 조직을 다시 정비했다. 그는 보여주기식 사업보다 현장에 필요한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데 집중했고, 그 과정이 이번 장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센터장은 복지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말했다. 제도와 예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현장을 움직이는 사람의 태도와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늘 “그냥 월급을 받는 직장인으로 남을 것인지, 진짜 사회복지사로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 인식 개선은 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현장에서 뛰는 실무자들이 진심을 갖고 시민과 만나야 지역사회도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상은 어느 한 사람의 성과가 아니라 센터 구성원 모두의 열정과 실천이 모여 만들어낸 결과”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우리 사회 장애인 복지의 가장 큰 한계로 ‘시스템 부족’을 꼽았다. 그는 “외국은 갈 수 없는 곳만 기억하면 되는데, 우리나라는 갈 수 있는 곳을 미리 외워야 외출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이제는 장애인이 불편을 감수하며 적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애를 개인의 불편이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구조적 과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권과 접근권은 물론이고 교육, 고용, 문화, 복지 전반에서 차별과 제약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그리는 용인의 미래도 분명했다. 장애가 더 이상 삶의 벽이 되지 않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도시 안에서 같은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장애인 단체 간 협력과 융합, 생활밀착형 복지 확대, 지역사회 안에서의 자립 기반 강화도 그가 중요하게 보는 과제다.

 

김 센터장은 “장애인의 삶이 좋아진다는 것은 결국 비장애인의 삶도 더 안전하고 편리해진다는 뜻”이라며 “누구나 존엄을 지키며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용인을 만드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장관상 수상을 계기로 김 센터장이 보여줄 현장 중심 복지 리더십이 용인 지역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다음은 김 센터장과 나눈 질의·응답이다.

 

 


Q. 이번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인가요?


"개인이나 한 기관의 성과를 넘어, 용인에서 장애인 자립생활 운동이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함께 뛰어준 직원들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는 수상 자체보다 이 성과를 실제 변화로 연결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Q. 앞으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과제는 무엇인가요?


"장애인의 이동권과 접근권을 더 촘촘하게 보장하는 일입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 문화, 돌봄, 자립생활까지 일상 전반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애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Q. 시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장애인 복지는 특정한 사람만을 위한 정책이 아닙니다. 결국 모두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살아가기 위한 도시의 기준을 높이는 일입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해와 참여가 모이면 용인은 훨씬 더 따뜻하고 포용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